라이프로그


(십이국기) 동쪽의 에덴 -13- 동쪽의 에덴

제 14화

동쪽의 에덴

  

  황해의 기슭에는 무성하다 못해 우거진 나무들이 기형적으로 뒤얽히며 장관을 이룬다. 길이랄 것은 딱히 없으며, 보통은 큰 나무나 절벽 같은 커다란 지형을 보고, 해의 방향을 보고, 또한 짐승의 냄새를 구별하여 각 영토의 주인을 기준으로 지리를 파악한다.

  이를테면 도철(饕餮), 도올(禱兀), 혼돈(渾沌)같은 강력한 요마의 경우 그 차지하는 영역이 넓고 주인 된지가 오래인 경우가 많으므로 길잡이로 삼기에는 좋은 냄새였다. 황해에도 요마 사이에는 법도가 있어 쓸데없이 선제 공격을 받지 않으려면 이러한 사실들을 잘 숙지하여 각 영역의 경계선 사이를 달리는 것이 현명했다. 함부로 영역의 주인 가까이에 다가갔다가는 큰일 날 일이 많았다.

  코우키는 타이보우의 등에 매달려 최근 새로 개척하기 시작한 지역의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혹여 다 그린다면 다음 대 기린이나 황해의 민족들에게 줄까 하여 그리는 것이다. 영토의 크기나 주인은 계속 바뀌지만은 지형이 바뀌는 일은 드무니만큼 큰 지형지물을 중심으로 만드는 이 지도는 모르긴 해도 쓸모가 없진 않을 것이다.

  ‘…… 뭐어, 특이한 지령을 얻기에도 좋고, 일석이조지’

  있는 대로 황해를 뒤지고 다닌 덕분에 여선들도 이름을 잘 모르는 특이한 지령들도 많이 손에 넣었다. 앞으로 유용할 것이다.

  한참 그렇게 지도 만들기에 열중이던 코우키는, 시장기를 느끼고 슬슬 돌아갈까 생각하였다. 오늘은 오늘대로 제법 많은 곳을 뒤졌고 내일은 내일대로 시간이 있을 것이다. 서두를 필요는 있으나 조급할 필요는 없었다.

  코우키는 돌아가기 전에 근처 샘에서 목이나 축일까 하여 영곤문(令坤門)으로 가던 사령의 방향을 살짝 틀었다. 이 근처 샘에는 옆에 야목이 자라고 있어서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애초에 샘 앞에서는 요마들끼리도 싸우지 않는 주의였지만 코우키는 요마가 아니라 그들 사이에서도 경계 당하는 입장이라 경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코우키가 샘 곁의 야목에 도착했을 때, 소년은 뜻밖의 형상에 놀랐다.

  “…… 사람? 아니면 요마? 어느 쪽이죠?”

  수풀 사이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확실히 사람이었지만 그 뒤로 요마가 따랐다. 붉은 털, 새의 부리와 이리처럼 생긴 커다란 몸…… 분명 저것은 ‘갈저’였다. 요수의 한 종류라면 몰라도 갈저는 확실한 요마다. 요마는 절대로 인간이 길들일 수 없다. 때문에 쉽사리 판단할 수가 없었다. 후드처럼 천을 둘러 얼굴을 가린 그는 코우키의 말이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키득거리고 웃었다.

  “사람이라면?”

  “아직 영곤문은 열리지 않았을 텐데요. 무슨 이유로 사람이 여기 있겠어요?”

  “그럼 요마라면?”

  “사령으로 삼기에는 너무 강하니까 피해야겠지요. 인간 형태를 취할 수 있는 요마에 대해서는 여선들에게 들었지만…… 사실은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사실 모르겠어요.”

  “솔직한 아이구나”

  그거 칭찬? 하고 되묻자 글쎄, 어떨까 하는 애매한 답변이 돌아왔다. 코우키가 보기에 남자는 별로 솔직한 성격은 아닌 모양이었으나 최소한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 때 코우키의 그림자에서 여괴인 쿄우코가 튀어나왔다.

  “여괴인가?”

  ─ 견랑진군을 뵙습니다.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 그냥 물을 마시러 왔다가 우연히 만난 것 뿐이잖아?”

  견랑진군? 코우키가 그 이름을 떠올리며, 상대방의 인상착의를 살폈다. 남자는 그 시선을 의식한 듯 후드로 삼은 천을 벗어 보였다. 젊은 청년의 얼굴이 드러나고, 후드 아래로 보이는 낡은 갑옷 위로 오색의 돌 목도리가 얼핏 비쳤다.

  남자가 샘 가까이 다가가자, 남자의 등 뒤에 있던 갈저가 한 차례 목울대를 울리더니 곧 다가가서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옆에서 남자는 품 안에서 물통을 꺼내어 물통을 세척하고 새 물을 받아서 마셨다. 코우키는 조심스레 그 옆으로 다가섰다.

  “당신이 견랑진군…… 천선이셨군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코우키에요. 이름은 스기모토 아키”

  “그래, 당신은 태과 였지? 이번에 영곤문 앞에 여선들이 진을 치게 만든 게 당신이라는 걸 들었어. 굉장한 일을 했더군.”

  “…… 진군은 그런 소문은 어떻게 아는 거에요?”

  “다 아는 수가 있지”

  진군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청년의 얼굴 위로 세월이 드러나는 원숙한 웃음이 더해지자 과연 천선다운 분위기가 풍겼다. 코우키는 손으로 샘물을 떠 마시려다가, 떠 먹을 도구가 없다면 쓰라는 진군의 말에 진군의 물 주머니를 잠시 빌려서 물을 마셨다.

  “진군은 자기소개 안 하세요?”

  “내 이름이 그렇게 알고 싶니?”

  “불편하면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그냥 당신에 대해서 궁금한 것 뿐이에요.”

  “나에 대해서? 어떤 게?”

  진군이 흥미를 보이자 코우키는 기뻐하며 이것저것 말했다. 천선은 어떻게 된 것인가? 진군은 황해를 건너는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준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켜주는 것인가? 평소에도 황해에서 생활하는가? 음식은 어떻게 해결하는가? 천선은 옥경이라는 높으신 신들이 계시는 곳에 드나든다는데 거기는 어떤 곳인가? 같이 다니는 갈저는 왜 함께 다니는가?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진군은 아리송한 미소를 지었다.

  “글쎄, 어떨까?”

  “…… 대답해 줄 생각이 애초에 없었으면 왜 물어 본 거에요?”

  진군은 후후, 하고 웃고는 다 채운 물통을 품 안에 넣었다. 코우키는 물을 마시는 타이보우의 넓직한 등을 쓰다듬으며 입을 삐죽 였다.

  “백기린은 솔직히 나도 처음 보니까, 내 쪽도 네가 신기하거든. 역시 들은 대로 나이보단 훨씬 영특한걸.”

  “그렇게 칭찬해도 뭐 안 나오니깐요.”

  칭찬으로 대충 수습 하려는 게 눈에 보이니까 투정을 부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군은 여전히 아리송한 미소를 짓는 그대로였다. 그는 함께 온 갈저가 충분히 물을 마신 듯 기분 좋게 목울대를 울리자, 코우키에게 자신의 물 주머니를 돌려받은 뒤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코우키는 이대로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뭐라도 말을 해 볼까 했지만, 애초에 그저 물을 마시러 왔다가 우연히 만났을 뿐으로 서로의 용건이 끝난 지금 더 함께 있을 구실이 없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글쎄,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 진군께서는 짓궂으신 분이네요.”

  “원래 천선이 되면 대답해 줄 수 없는 일들이 늘어나는 법이란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일 경우도 있는 법이지.”

  진군은 예의 낡은 머플러로 다시 얼굴을 감추었다.

  “네가 만들 교국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고 있을게.”

  “좋은 나라가 된다면 놀러 와 주실 건가요?”

  “그럴 수도 있겠지.”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던진 농담 같은 말이었는데, 의외로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오자 코우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군은 더 대답하지 않고 갈저와 함께 반대편 수풀 너머로 사라졌다. 기묘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다. 코우키는 홀린 듯한 기분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두어 차례 흔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날이 저물어가는 하늘은 아까 보았던 갈저와도 비슷한 붉은 빛이었다.

  *

  다음 날 아침은 드디어 영곤문이 열리는 날이었다. 긴장한 것도 잠시, 정신이 차려보니 아침이었다ㅡ라는 지극히도 간단한 전개 속에서 너무 무신경한 것 아닌가 하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도 잠시, 코우키는 여선들에게 끌려가서 꼼꼼히 치장되어져 한 쪽에 모셔졌다. 아무래도 대기실 정도로 쓰이는 듯 하는 천막 안에서, 코우키는 바깥의 웅성이는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었다.

  ‘사실은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뒤늦게 생각하고 후회하더라도, 여선들의 불타는 눈빛 아래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자신으로서는 미리 고민했다 한들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일 뿐이다. 얌전히 앉아 있으려니 여선 몇몇이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극히 은밀히 움직이는 것이 아무래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는 것 같았다.

  들어 온 여선은 테이에이와 쇼우비였다. 쇼우비는 테이에이와 절친한 여선으로 비슷한 시기에 등선된 여선이었다. 생전에 손놀림이 꼼꼼하고 섬세하여 자수를 놓는 것에 있어 마을 으뜸이었다고 자기 자랑을 잘 하는 여선이었다. 그녀는 코우키를 비롯한 기린들의 몸을 치장할 때에 항상 불려오는 여선이었으므로 코우키로서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코우키가 반가워하자 쇼우비가 다가와서 그 사이 흐트러진 코우키의 옷자락을 정리해주었다.

  “봉산공, 승산자들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 때 까지 기다린 후 승산자들 사이를 지나서 분향을 하러 들어갈 거에요.”

  “그건 언제야?”

  “정오입니다. 저희가 다시 말씀드리러 올 거에요. 저희 뒤만 따라오시면 되니 걱정하지 마시고 기다리고 계세요.”

  “밖에 나가면 안돼?”

  “그것은…….”

  쇼우비는 망설이는 듯 하더니, 자신 뒤에 서 있는 테이에이를 바라보았다.

  “법도대로라면 나가서 돌아다니셔도 무리는 없으십니다. 하지만 몸의 안전이 중요하시니 천막 밖으로 나가시려거든 반드시 여선을 대동하시고 다니시는 게 좋겠습니다.”

  “황해에 나가고 싶은데”

  “그것은 안됩니다. 곧 있으면 정오인 것을요. 첫날이시니 조금만 얌전히 계셔요.”

  모처럼 꾸며 입은 옷이 구겨지지 않습니까? 하고 한숨을 내쉰 쇼우비가 코우키의 희고 반짝이는 갈기 끝을 쓰다듬으며 입술을 삐죽였다.

  “봉산공께서 활발하게 이곳 저곳 관심을 가지고 다니시는 것은 좋습니다만,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시면 저희는 슬퍼서 눈물을 흘리다가 눈물에 빠져서 죽을거에요. 아시겠어요?”

  과장된 이야기라는 건 알고 있었으나 너무도 울상인 표정으로 말하는지라, 코우키는 알았다고 고개를 여러번 끄덕여주었다. 쇼우비와 테이에이는 곧 다른 여선들의 부름에 천막 밖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바깥에서는 벌써부터 기수들의 발굽소리, 사람들의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 혼자서 앉아있으려니 심심해진 코우키는 여선인 쿄우코를 불러서 쿄우코의 손가락을 가지고 손장난을 치고 놀았다.

  *

  정오의 빛이 땅에 있는 그림자들을 쫓아낸다. 어딘지 긴장한 표정의 여선들을 따라서 천막 밖으로 나서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이 바닥에 몸을 바짝 붙이고 절을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각양 각색의 옷과, 남녀 노소 불문하고 몰려든 사람들 중에서는 왠일인지 약간의 사취도 있었다. 아마도 바다를 건널 때 묻혀 온 것일 거라고 여선이 알려 주었다.

  바닥을 다질 시간인 조금 부족했던 관계로 돌로 다져진 돌길이 아닌 고운 흙 길을 밟아 분향을 드리러 올라갔다. 전처럼 몰상식하게 분향하러 올라가는 코우키의 갈기 색 때문에 수근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여선들과 코우키는 안도의 한숨을 깊숙히 삼켰다.

  테이에이를 위두로 한 대부분의 여선은 대열에서 빠져나가고, 몇몇 여선들만이 코우키와 함께 분향소 안으로 들어갔다. 코우키가 분향소 안에 앉고, 그 위로 대나무 발을 내려서 모습을 감추자 비로소 아까 삼켰던 한숨들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메이요우는 실신이라도 할 듯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것을 품위 없다고 요우카가 꾸짖었으나 설득력은 전무했다.

  “정말 긴장되서 죽는 줄 알았어요. 아무일도 없어서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그 하쿠켄(伯劍) 금군 좌장군께서 오신다 하니 아무래도 그 분 때문에 분위기가 더 조용했을 가능성도 있지요.”

  “하쿠켄?”

  자는 쇼우(才) 성명은 하쿠신(博信), 하쿠켄(伯劍)은 별칭으로 선대 각왕이 그와 검을 나눈 뒤, 검을 쓰는 실력이 장군 들 중에서도 최고라 하여 붙여 준 별명이었다. 교국의 충신으로 현재는 교국의 가왕으로서 나라를 단단히 지키고 있는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올라온다는 소식에 많은 백성들이 분명 그가 왕일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여선들이 들었다고 했다. 코우키는 괜시리 마음이 복잡해져서 턱을 괘고 여선들의 시선을 피했다. 어딘지 기대감 어린 여선들의 시선이 자신의 뒷통수에 따갑게 와 닿는 것이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일행으로 코우뱌쿠(高闢) 우장군이 오셨다 하니 본격적으로 코우키를 만나러 오신 것이 분명해요. 인품도 훌륭하시고 백성들의 신망도 드높으니 그분이야말로 왕의 재목이라 할 수 있지요.”

  “어허! 왕을 선정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건만! 어디 경망스럽게 입을 놀린단 말이오!”

  큰 소리는 아니었으나, 단호한 요우카의 말에 메이요우와 몇몇 여선들이 놀라서 고개를 수그렸다.

  “코우키. 여선들의 말은 상관하지 마시고 천계를 따르시면 됩니다. 그러나 그 두 분은 앞으로도 코우키와 새로운 각왕과 함께 나라를 이끌어갈 중요한 분들이시니 한 번쯤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시는 게 도움이 되실거에요. 교국의 소식에 대해서도 깊은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마워, 요우카.”

  “어머나.”

  요우카는 고마우시면 승산자들이 머물러 있는 시간 동안 얌전히 좀 자리를 덥히고 계서요. 하고 말하고는 일이 있다고 부채를 살랑이며 방을 빠져나갔다.

  일단 그런 말도 들었겠다, 코우키는 이번에야말로 하루 종일 자리를 덥히고 얌전히 있을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아무래도 좀이 쑤셔서 의자에 늘어지다시피 앉아 하품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나름대로 의젓하다고는 하나 그래봤자 어린아이, 인내심이 오래 갈리가 없었다. 등 뒤에 서 있던 여선 메이요우도 지루한지 몰래 몰래 하품을 하다가 옆에 있는 여선에게 걸려서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였다.

  그러던 중, 여선들이 일제히 탄성을 터트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저분이에요. 코우키, 어떠신가요?”

  “어머, 듣던대로 인물도 훤칠하시기 그지없으셔…….”

  “정말…….”

  여선들의 한숨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코우키는 부담스러워서 왕 선정이고 뭐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중요한 인물이라 하니 봐 주는 시늉이라도 하고자 나름대로 눈을 길게 뜨고 대장군이라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자꾸 어떠시냐고 보채며 여선들이 코우키의 옷자락을 흔들었다.

  “…… 아무리 봐도 말이야.”

  “아무리 봐도?”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네, 네, 어떠신가요?”

  말 끝을 길~. 게 늘이던 코우키는 흥 하고 자세를 바뀌 앉았다.

  “저 남자는 아니야!”

  여선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다시 한 번 잘 봐보시라니깐요. 하고 보채는 그녀들에게 절대 아니니 더 이상 귀찮게 말라 엄중히 경고한 코우키는 이제 볼 사람 다 본 것 같은데 나가도 되냐는 말을 했다가 여선들의 잔소리를 들었다.

  얌전히 있겠다 자세 좀 잡는가 했더니 또 이 모양이냐, 아직 절반도 분향을 안했다. 적어도 분향하는 건 다 보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 밖으로 나가면 또 황해로 나가시는 건 아니냐. 따가운 잔소리에 넉다운된 코우키는 결국 그 날 저녁이 될 때까지는 분향소 안에 잡혀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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