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고 만든 자캐소설로, 배경은 비슷합니다. 대신, 시간을 달리는 소녀보다는 조금 더 전의 이야기입니다. (거의 비슷하다 보셔도...기껏해야 2~3년이니까)배경은 일본입니다. (한국으로 하고싶었지만...한국의 고등학교는 너무 빡세서 ㅠㅠㅠㅠㅠㅠ 어흐르릏르륵... 학원물을 썼다가는 공부하다 끝난다고!!)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전학생이 오는 것은 분명 변화없는 학교 생활에서는 흥미를 끌만한 일 축에 끼워넣을만했지만, 그래도 특별한 사건은 아니었다. 전학생이란 으례 그렇듯이 초반에는 학년 전체의 관심을 받다가, 한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시들해지기 마련이었으니까. 거기다 난 그런데에 신경쓸만큼 학교의 사건사고에 관심이 많은 성격도 아니었고... 그래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봐버린것이다...!
언제였던가, 분명 아침이었다. 절대로 헛것을 볼 일이 없는 화사한 아침! 나는 그 날 우리반의 주번이었기 때문에 아침 청소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는 분명 반 앞에 만들어놓은 화단에 물을 주고 있었을 때였다. 전년도에 만들어 놓았던 것인데, 이번년도 들어서 과학선생님이 원예부를 개설하였으므로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심게 되었다. 본디 이런 것은 원예부들이 가꾸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ㅡ우리반에 텃밭이 붙어있다는 이유만으로ㅡ우리반 주번들이 돌아가면서 돌보아 주고 있다. 하긴, 학기초에 원예부실에 따지러 달려갔더니 거기도 장난아니게 화분이 많았으니까. 이정도의 작은 텃밭에 물 주는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니 그러려니 하기로 했었다. 어짜피 전년도부터 우리반이ㅡ정확히는 전년도의 2학년 3반이ㅡ가꾸기로 했던 것이니까.
거기까지만 했다면 정말 그저 지루하기만 했던 일상생활이었을 것이다. 거기까지만 했다면.
만일 내가 땀을 닦는다는 핑계로 하늘을 처다보고 있지 않았더라면.
아침이라서 학교에는 사람이 없었고, 학기초라서 날은 겨울이었기 때문에 운동부원들도 몇명 없었다. 그래서 아무도 눈치못챘을 것이다. 옥상에 누군가 있었으리라고는. 그리고 그 사람도 몰랐을것이다. 내 취미가 생각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었을거라고는.
옥상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채, 먼곳을 보고있던 '그'가... 난데없이 몸을 옥상 밖으로 기울인것은 그때였다. 너무 놀란 나는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소리도 못내고 굳어버렸고, 공중에 몸을 날린 그의 놀란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그리고...
사라졌다!!
...그런데 그 때 사라졌던 그 남자가, 이번에 2학년 3반...우리반에 새로 전학온... 그 남자일줄은.
평소에 애니메이션, 만화책, 외계인, 심령현상등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은 인정하겠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좋아한다는 건 흥미요소로 끝낸다는 이야기라고! 현실에서 겪어보겠다는 건 아니란 말이야아아!! 왜 저 인간이 우리 반에 떡하니 앉아있는 거냐아아!!
패닉에 빠진 내 정신상태와는 다르게, 여유롭게 주변의 관심을 물리치는 저 남자... '타키자와 아키라'는... 아직까지 이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난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저 남자는 내가 자신을 '보았다'는 것을 단순한 환상이나 헛것을 본 것 정도로 치부해버리기를 기다리고 있는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난 분명히 봤는걸... 저 반짝이는 흰색 머리카락과 눈썹, 매끄러운 이목구비는 잘못봤다고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도 보기 드문종류의 것이었다.
거기다 이보세요, '타키자와 아키라'라니... 그거 어딘가의 애니메이션 주인공이름 아니야?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 이름? 지금 난 미스터리한 남자입니다, 라고 시위하는건가요 뭔가요! 한자까지 똑같잖아!(그보다 본인이 그런 사실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는 것을 모르는 그녀...)
"와~ 타키자와군, 그럼 외국에서 얼마나 살다온거야? 이 머리카락색은 유전?"
"글쎄, 세어보진 않았는데 제법 오래 살았지... 그리고 유전은 아냐"
"어디에서 살았어?"
"음... 유럽국가쪽? 이리저리 돌아다녔으니까 특정짓기는 곤란한데"
"그럼, 어디어디?"
"주로 프랑스나 독일...일까"
"꺄아- 대단하다!"
(어째 저 우쭐대는듯한 모양새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검은색 생머리를 쭉쭉 잡아당기면서 화풀이를 하는 그녀, 17세 '아야네 시즈카'였다.)
"당번!! 뭐야, 오늘 당번 누구야? 칠판지워!"
"아, 어어...미안! 나야! 지울께!"
오늘의 주번은 나! 마치, 그와 처음 만난 그 날처럼...?
왠지 오늘은 정말 예감이 안좋다. 이건 진짜라고. 갑자기 오한이 느껴져서 으으으, 하며 팔을 문지르는데 내 옆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화들짝 놀라 돌아보자, 같은 동아리의 단짝 친구인 '안노 츠바키'가 내쪽을 보고있다. 그녀는 상당히 이상한 표정이었다.
"뭐야, 기분나쁘게... 그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 무슨 일 있어? 설마..."
"서, 설마 뭐야"
"간밤에 심령현상이라도 겪은거야?! 꺄아! 대단하다!"
"아니거든요! 다르거든요! 단정짓지 마!"
...말했다시피, 그녀도 나와 같은 동아리, 같은 취향... 내가 속한 동아리 이름은 <심령활동연구부>이다. 아, 참고로 나는 내가 "겪는"일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심령현상 비스무리 한 이야기만 들으면 해맑다못해 뇌맑은 미소를 지으며 날 끌고다니는 눈 앞의 여자때문에 가입했을 뿐, 실질적인 활동은 츠바키가 다 하고있다.
그러고보니 심령현상이라?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서 난리법석을 떨고있는 츠바키를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우연이었을까? 내 시선을 느낀것일까? 마치 대본이라도 연습해서 맞춘것처럼 내 시선이 그쪽을 향하자마자 그가 이쪽을 돌아본다. 빙그레 웃고있는 그 장난스러운 미소가 얄미워서 나는 고개를 팩 돌려버렸다.
결국 알게 뭔가, 무시해버리면 되는 거니까 말이지!
과연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까 걱정되긴 하지만 말이다. 따끔따끔, 뒤통수에서 그의 집요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전학생이 오는 것은 분명 변화없는 학교 생활에서는 흥미를 끌만한 일 축에 끼워넣을만했지만, 그래도 특별한 사건은 아니었다. 전학생이란 으례 그렇듯이 초반에는 학년 전체의 관심을 받다가, 한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시들해지기 마련이었으니까. 거기다 난 그런데에 신경쓸만큼 학교의 사건사고에 관심이 많은 성격도 아니었고... 그래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봐버린것이다...!
언제였던가, 분명 아침이었다. 절대로 헛것을 볼 일이 없는 화사한 아침! 나는 그 날 우리반의 주번이었기 때문에 아침 청소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는 분명 반 앞에 만들어놓은 화단에 물을 주고 있었을 때였다. 전년도에 만들어 놓았던 것인데, 이번년도 들어서 과학선생님이 원예부를 개설하였으므로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심게 되었다. 본디 이런 것은 원예부들이 가꾸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ㅡ우리반에 텃밭이 붙어있다는 이유만으로ㅡ우리반 주번들이 돌아가면서 돌보아 주고 있다. 하긴, 학기초에 원예부실에 따지러 달려갔더니 거기도 장난아니게 화분이 많았으니까. 이정도의 작은 텃밭에 물 주는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니 그러려니 하기로 했었다. 어짜피 전년도부터 우리반이ㅡ정확히는 전년도의 2학년 3반이ㅡ가꾸기로 했던 것이니까.
거기까지만 했다면 정말 그저 지루하기만 했던 일상생활이었을 것이다. 거기까지만 했다면.
만일 내가 땀을 닦는다는 핑계로 하늘을 처다보고 있지 않았더라면.
아침이라서 학교에는 사람이 없었고, 학기초라서 날은 겨울이었기 때문에 운동부원들도 몇명 없었다. 그래서 아무도 눈치못챘을 것이다. 옥상에 누군가 있었으리라고는. 그리고 그 사람도 몰랐을것이다. 내 취미가 생각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었을거라고는.
옥상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채, 먼곳을 보고있던 '그'가... 난데없이 몸을 옥상 밖으로 기울인것은 그때였다. 너무 놀란 나는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소리도 못내고 굳어버렸고, 공중에 몸을 날린 그의 놀란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그리고...
사라졌다!!
...그런데 그 때 사라졌던 그 남자가, 이번에 2학년 3반...우리반에 새로 전학온... 그 남자일줄은.
평소에 애니메이션, 만화책, 외계인, 심령현상등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은 인정하겠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좋아한다는 건 흥미요소로 끝낸다는 이야기라고! 현실에서 겪어보겠다는 건 아니란 말이야아아!! 왜 저 인간이 우리 반에 떡하니 앉아있는 거냐아아!!
패닉에 빠진 내 정신상태와는 다르게, 여유롭게 주변의 관심을 물리치는 저 남자... '타키자와 아키라'는... 아직까지 이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난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저 남자는 내가 자신을 '보았다'는 것을 단순한 환상이나 헛것을 본 것 정도로 치부해버리기를 기다리고 있는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난 분명히 봤는걸... 저 반짝이는 흰색 머리카락과 눈썹, 매끄러운 이목구비는 잘못봤다고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도 보기 드문종류의 것이었다.
거기다 이보세요, '타키자와 아키라'라니... 그거 어딘가의 애니메이션 주인공이름 아니야?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 이름? 지금 난 미스터리한 남자입니다, 라고 시위하는건가요 뭔가요! 한자까지 똑같잖아!(그보다 본인이 그런 사실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는 것을 모르는 그녀...)
"와~ 타키자와군, 그럼 외국에서 얼마나 살다온거야? 이 머리카락색은 유전?"
"글쎄, 세어보진 않았는데 제법 오래 살았지... 그리고 유전은 아냐"
"어디에서 살았어?"
"음... 유럽국가쪽? 이리저리 돌아다녔으니까 특정짓기는 곤란한데"
"그럼, 어디어디?"
"주로 프랑스나 독일...일까"
"꺄아- 대단하다!"
(어째 저 우쭐대는듯한 모양새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검은색 생머리를 쭉쭉 잡아당기면서 화풀이를 하는 그녀, 17세 '아야네 시즈카'였다.)
"당번!! 뭐야, 오늘 당번 누구야? 칠판지워!"
"아, 어어...미안! 나야! 지울께!"
오늘의 주번은 나! 마치, 그와 처음 만난 그 날처럼...?
왠지 오늘은 정말 예감이 안좋다. 이건 진짜라고. 갑자기 오한이 느껴져서 으으으, 하며 팔을 문지르는데 내 옆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화들짝 놀라 돌아보자, 같은 동아리의 단짝 친구인 '안노 츠바키'가 내쪽을 보고있다. 그녀는 상당히 이상한 표정이었다.
"뭐야, 기분나쁘게... 그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 무슨 일 있어? 설마..."
"서, 설마 뭐야"
"간밤에 심령현상이라도 겪은거야?! 꺄아! 대단하다!"
"아니거든요! 다르거든요! 단정짓지 마!"
...말했다시피, 그녀도 나와 같은 동아리, 같은 취향... 내가 속한 동아리 이름은 <심령활동연구부>이다. 아, 참고로 나는 내가 "겪는"일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심령현상 비스무리 한 이야기만 들으면 해맑다못해 뇌맑은 미소를 지으며 날 끌고다니는 눈 앞의 여자때문에 가입했을 뿐, 실질적인 활동은 츠바키가 다 하고있다.
그러고보니 심령현상이라?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서 난리법석을 떨고있는 츠바키를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우연이었을까? 내 시선을 느낀것일까? 마치 대본이라도 연습해서 맞춘것처럼 내 시선이 그쪽을 향하자마자 그가 이쪽을 돌아본다. 빙그레 웃고있는 그 장난스러운 미소가 얄미워서 나는 고개를 팩 돌려버렸다.
결국 알게 뭔가, 무시해버리면 되는 거니까 말이지!
과연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까 걱정되긴 하지만 말이다. 따끔따끔, 뒤통수에서 그의 집요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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